[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집을 잃은 이들에게 호텔 방을 무료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13일 울산시는 "지역 호텔 중 하나인 신라스테이가 무료로 한 달여 간 20개 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화재로 집을 잃은 입주민 중에서도 장애인이 있는 가족, 임산부가 있는 가족, 화재 피해가 큰 가족 등 우선적으로 집이 필요한 세대에게 숙박을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시가 우선 선정한 20세대는 다음 주 초쯤부터 한 달여간 신라스테이에서 머물게 된다.
이번 무료 숙박 제공은 박상오 신라스테이 대표의 뜻이 컸다.
화재 소식에 박 대표가 먼저 울산 지역 신라스테이 총지배인에게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이재민들에게 무료로 집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재 직후가 주말이라 빈방을 마련하는 데 시일이 걸렸다.
정진원 신라스테이 울산·해운대지점 총지배인은 "지역 호텔이다 보니 그동안 시민들께 받은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재민 숙박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또한 울산 출신으로서, 이재민들이 입었을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컸기에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 427명은 각각 울산시에서 지정한 대피소인 스타즈호텔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화재를 왜 시에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울산시는 "사회적 재난으로 발생한 이재민에게 법에 근거한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총지배인은 "세금 지원 논란 이전에 마련한 빈방 지원"이라며 "이재민들이 머무르는 동안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밤 11시 7분경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 50분경 완진됐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93명이 경상을 입고 4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