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상남도 토박이들의 학창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설의 일기장이 있다.
그 이름은 '충효 일기'. 특히 이 일기장은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써본 기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남 사람들만 안다는 일기장 '충효일기'가 추억 소환된 뒤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다.
충효일기는 경남권 초등학생들의 일과 기록을 책임진 일기장이었다. 고학년용 '초록이'와 저학년용 '파랑이' 총 2가지 종류로 판매됐다.
파랑이는 흰 종이에 줄이 그어진 평범한 일기장과 달리 10칸 배열로 나뉘어 있어 아이들의 띄어쓰기 연습에 도움을 줬다.
반면 초록이는 일반적인 일기장과 동일하게 줄로 이뤄져 띄어쓰기에 어려움 없는 고학년 학생들이 주로 사용했다.
특히 '일기 쓰기'는 그 시절 단골 방학 숙제이기에 웬만한 경남권 학생들은 한 번씩 사용해봤다고 전해진다.
내부를 보면 제목을 포함해 날짜, 날씨, 기온 등을 적을 수 있는 공란이 있다. 이 때문에 개학을 앞두고 한꺼번에 몰아서 쓰는 게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이 충효일기는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부터 존재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제품이라 최근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아이돌 가수 강다니엘이 충효일기를 언급하면서 많은 이들이 학창 시절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게 부산 사람만 쓰는 일기인 줄 몰랐다", "방학 때마다 썼던 기억이 잊히질 않는다", "서울 사람인데 한 번도 못 봤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