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주린이, 헬린이, 배린이 등 끝에 '린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단어들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어로 주식·헬스·배틀그라운드 등 각종 분야 이름과 어린이를 합성한 파생어다. 해당 분야의 초보를 일컫는 말로 사용한다.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이런 단어들을 두고 아동을 낮춰 이르는 말이라며 되도록 쓰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어른들이 어린이를 부족한 존재로 인식한 데서 나온 표현이라는 것.
최근 국제아동인권센터는 한글날을 맞아 공식 페이스북에 한글 속 아동 인권 찾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국제아동인권센터는 게시물을 통해 "x린이라는 표현에는 '어린이는 미숙하다', '어린이는 불완전한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을지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어떤 일을 완벽히 잘 해내지 못함'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어른들이 무심코 어린이를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SNS 등에서도 '~린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린이는 무슨 일이든 다 초보라는 인식에서 나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명 작가 송해나도 트위터에 "어른의 미숙함을 어린이에 빗대는 건 비겁한 일"이라며 "초보자로, 초심자로 부를 방법이 충분한데도 어린이의 이름을 빌리는 건 그 자체로 어른답지 못하다"라고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편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어린이는 모든 걸 배워나가기 시작하는 존재기에 초보자, 뉴비 등의 단어와 일맥상통한다. 병행해서 써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목소리를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린이는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는 맞지만 보호하고 가르쳐줘야 할 존재기도 하다"라며 문제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여러 논란이 오가는 가운데 센터는 "어린이의 의미를 되새기며 "X린이' 대신 '초보'로 바꿔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