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22분기 연속 적자에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해 TV와 생활가전 매출이 대폭 상승했고, 사업구조 개선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사업 적자 폭이 감소한 덕분이다.
8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3분기 최대 기록인 2019년 3분기 매출(15조7,007억원)과 2009년 3분기 영업이익(8,51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7년 4분기(16조9,636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생활가전의 비수기로 통하는 3분기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LG전자의 역대급 3분기 실적은 생활가전(H&A) 사업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및 위생 가전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사업부와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각각 6천억원, 3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본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도 3분기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MC사업본부는 1천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2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천612억원) 및 이전 분기(2천65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3분기 신제품으로 내놓은 벨벳과 해외 시장을 노린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양호했고 중남미에서는 화웨이 제재로 매출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