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수어 통역사가 청각장애인(농인)들에게 주의해야 할 표현을 짚어주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코로나19 재난 브리핑 때 수어 통역을 했던 권동호가 출연했다.
이날 권동호 통역사는 '청인'이 무의식적으로 '청각장애인'을 말하는데 많이 사용한다는 표현에 대해서 주의를 요했다.
그는 "농인분들에게 조심해서 써야 할 말들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벙어리', '귀머거리'와 같은 말들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런 표현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동호 통역사는 최근에 축구선수 손흥민을 둘러싸고 "DVD 나간다"라는 발언을 쓴 영국 매체들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예로 들었다.
여기서 DVD란 영국에서 불법복제 DVD를 노상 판매하던 아시아계 이민자를 낮춰 부르는 말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한다.
또한 권동호 통역사는 눈을 찢는 남미 사람들의 동양인 비하까지 예로 들며 우리가 사용하는 잘못된 표현이 청각장애인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서 동양인을 대상으로 여러 인종차별적 표현을 하고 있지 않나. 농인분들 입장에서는 자막에 '벙어리 된 가슴'이라는 게 달리는 순간부터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동호 통역사는 "(청인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꼭 다시 한번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며 청각장애인의 마음을 대변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는 "진짜 생각지도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벙어리라는 말 썼는데 반성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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