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군대놀이 하지마 고졸 XX야" 고참 사물함에 후임이 몰래 붙인 '저격' 쪽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모 부대 소속 병사가 선임병인 분대장의 관물대에 붙여 놓은 저격글이 해당 부대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 쪽지에는 분대장의 행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강도 높은 인신공격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준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점호 때 우리 생활관 분위기 X창 났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상병 4호봉인 우리 분대장 관물대에 누가 '군대놀이에 너무 과몰입하지 마라 고졸 X생아'라고 적은 쪽지를 올려놨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7'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분대장의 평소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후임병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A씨에 따르면 분대장은 쪽지를 읽자마자 크게 분노했다.


단순 지적 내용만 담겼다면 참고 넘어갈 수 있었겠으나 '고졸 X생'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게 그의 분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분대장은 분대원들의 노트를 전부 모아 찢어진 흔적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분대장을 저격한 병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마음의 편지'나 부대 내 고발 시스템을 활용해야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신공격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쪽지에 담긴 '군대놀이'라는 표현도 문제로 지적됐다. 군대란 집단을 우습게 보고 분대장의 명예까지 깎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규칙 제3조에 따르면 상관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는 행위는 군기 문란 행위에 해당돼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