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모 부대 소속 병사가 선임병인 분대장의 관물대에 붙여 놓은 저격글이 해당 부대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 쪽지에는 분대장의 행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강도 높은 인신공격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준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점호 때 우리 생활관 분위기 X창 났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상병 4호봉인 우리 분대장 관물대에 누가 '군대놀이에 너무 과몰입하지 마라 고졸 X생아'라고 적은 쪽지를 올려놨다"고 말했다.
분대장의 평소 행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후임병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A씨에 따르면 분대장은 쪽지를 읽자마자 크게 분노했다.
단순 지적 내용만 담겼다면 참고 넘어갈 수 있었겠으나 '고졸 X생'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게 그의 분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분대장은 분대원들의 노트를 전부 모아 찢어진 흔적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분대장을 저격한 병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마음의 편지'나 부대 내 고발 시스템을 활용해야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신공격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쪽지에 담긴 '군대놀이'라는 표현도 문제로 지적됐다. 군대란 집단을 우습게 보고 분대장의 명예까지 깎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규칙 제3조에 따르면 상관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는 행위는 군기 문란 행위에 해당돼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