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북한' 공장이 만든 점퍼 국내 유입···홈쇼핑은 '17억원' 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북한에서 제조된 항공 점퍼가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섬유 제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735호에 정면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메이드 인 북한' 점퍼가 국내 유통되고, 홈쇼핑에서 17억원의 돈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북한산 항공 점퍼 국내 유통 과정에 자금을 지원했다.



정진석 의원실


매체는 정 의원실 입수 자료에 2017~2019년 사이에 국내 중소기업 A사에 생산 목적으로 17억 8천만원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8년, 중국 B 업체와 제품 생산 계약을 맺었다. 중국 C 업체가 재하도급을 받고, 이 업체는 북한 평양 봉제공장에 발주했다.


이렇게 북한 평양에서 제조된 항공 점퍼는 단둥으로 보내졌다. 약 2만 7천벌인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제품은 단둥에서 중국산으로 둔갑됐다. 북한의 섬유 제품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A사는 이 점퍼를 판매해 약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도 약 1,400만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항공 점퍼 / 정진석 의원실


결국 북한의 제품으로 인해 정부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정 의원실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해당 홈쇼핑 측에 "대북 제재 위반 아니냐"라고 따졌고, 이들은 북한 평양서 제조된 건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홈쇼핑 측은 북한 제조 가능성을 알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C 업체가 일부 제품을 북한에서 봉제 작업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 보고서에 명시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