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백사장의 폭이 점점 줄어들자 지자체가 침식 실태 연구에 나섰다.
지난 6일 해운대구는 내년 1월부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연안 침식 실태 조사를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약 6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해상 90만㎡(해운대 70만㎡, 송정 20만㎡)와 육상 18만㎡(해운대 12만㎡, 송정 6만㎡)에 대해 측량을 진행할 방침이다.
흔히 백사장 감소는 연안 침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 침식이란 해안의 토양이나 암석이 감소하는 해안 후퇴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해수부가 실시한 연안 침식 실태 조사에서 송정 해수욕장은 심각 상태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정 해수욕장 백사장 폭은 2013년 10월 약 60m에서 2018년 9월 49.5m로 줄어들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보통인 B등급을 받았다. 2017년 해운대 백사장 폭은 평균 69.3m였으나, 지난해 백사장 일부 구간은 47.9m까지 감소했다.
인위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사업이 이뤄져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감소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구는 침식 현상이 심각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슈퍼 태풍 상륙 가능성 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어 자체 침식 데이터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백사장은 바다와 해안가 건물 간 완충 지대 역할을 하므로 백사장이 줄어들면 재해 가능성이 커진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향후 양빈 사업에 대한 지표로 삼고, 연안 종합 정비사업의 국비 확보 근거 자료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