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전남 신안군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하고 있다.
여성은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 지난달 7일 실종됐는데, 급류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달 초 실종된 이희순(64)씨를 찾는 글이 올라왔다.
이씨의 딸이라는 글쓴이 A씨는 지난 한 달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흑산도 인근을 배회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친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실종 당시 파란색 갑빠(어부 우의)와 흰색 티셔츠를 입고, 빨간색 장화를 신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60cm의 보통 체형이며, 치과 치료를 받고 있어 앞니 왼쪽과 아래 양쪽 안쪽 치아가 없다.
지난달 7일 흑산도 예리항 뒷바다 인근에서 실종됐다. 다만 실종 장소 주변에는 목격자와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의 미흡한 대처도 사건을 키웠다. 목포 해경은 실종 당일 신안군 등에 실종자 발생 소식을 알렸지만, 전남도는 "인명피해 발생 보고가 없었다"며 피해 현황에 포함하지 않았다.
신안군 역시 실종 당일, 흑산도 해역에 태풍의 여파로 3미터 이상의 파도가 쳤지만, 이씨의 실종사고가 태풍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A씨는 "본 사람도 없고 모든 게 추측으로만 그려지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나 허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생전 쉬지 않고 일하신 탓에 손가락 마디마디 온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며 "이제야 치과 치료 이것밖에 못 해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고, 멀리 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