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한라산 능선 다 가려"...롯데관광이 중국자본과 손잡고 만들어 욕먹고 있는 제주도 '초고층 빌딩'

공사 중이던 드림타워 항공뷰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제 제주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 건물부터 보여 경관을 해쳐요"


개장이 얼마 남지 않은 제주 169m짜리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드림타워는 제주 노형동 925번지에 들어서는 관광숙박빌딩으로 38층에 달한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녹지그룹이 공동시행했고, 중국건축(CSSEC)이 책임시공을 한다.


중국 자본이 들어간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사업인 것이다.


드림타워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제주도의 예상과 달리 인근 주민들과 여행객에게 드림타워는 제주 자연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불린다.


도민들은 "여기 근처 바람 조금 불어도 소리 엄청 난다", "주민들은 경관 해치고 관광버스 들락거릴 생각해 진짜 싫어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행객 역시 "제주 경관을 해치는 느낌이다", "제주 비행기 타고 하늘에서 보면 한라산이 보였는데 이젠 저 건물이 시강이라 한라산이 안 보인다"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경관이 인상적인 제주도의 매력을 홀로 우뚝 솟은 건물이 망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시공 착수 시기부터 불거진 바 있다.


과거 제주대학교 김태일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드림타워가 산간지대 오름을 가리고 능선 높이만큼 솟아올라 경관적 부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경고했었다.


조화롭지 못한 건물은 관광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망친다. 제주의 특색을 고려하지 못한 드림타워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