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롤)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게임으로 불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롤은 소환사의 협곡에서 상대방의 넥서스를 먼저 터트리는 매우 단순한 게임이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어찌 보면 지겨울 수도 있는 게임에 새로움과 신선함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패치로 인해 이득을 보는 챔피언들이 존재하는데 간혹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유저들의 한숨을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메타가 발생하기도 한다.
오늘은 유저들을 진저리 나게 만들었던 롤 역사상 최악의 메타 5가지를 소개한다.
1. 지휘관의 깃발 - "난 내가 안 때려. 미니언이 때려"
지휘관의 깃발을 얘기하면 이가 갈리는 AP 챔피언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미니언에게 마법 피해 면역, 공격력 강화를 줄 수 있던 지휘관의 깃발은 바론 버프와 시너지를 내며 최악의 메타를 만들어냈다.
마법 피해에 면역이 된 상태에서 바론 버프를 받은 미니언은 일반 챔피언보다 우월한 공성 능력을 보여줬다.
그 사기성으로 인해 솔랭과 대회를 가리지 않고 모든 라이너들이 지휘관의 깃발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죽일 수 없던 AP 챔피언들은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2. 단식 메타 - "난 CS를 안 먹고도 이겨"
단식 메타란 라이너가 챔피언과 구조물에 피해를 주면 골드를 획득하는 '주문도둑의 검'을 선템으로 선택해 CS를 먹지 않으며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CS를 먹는 것보다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것은 물론 빠른 코어템 타이밍, 공짜 와드 3개 등 다양한 장점으로 미드와 탑 라이너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원거리 견제에 좋은 챔피언으로 탑을 오는 바람에 수많은 근거리 탑솔러들이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는 사실이다.
이 당시 질리언, 카르마 등의 원거리 서폿형 챔피언들은 분노의 대상 그 자체였다.
3. 초시계 메타 - "THIS IS 어그로 핑퐁"
1회성으로 존야의 모래시계 효과를 사용할 수 있는 초시계도 모든 유저들의 혈압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룬이 개편되면서 '완벽한 타이밍'을 선택하면 기본으로 초시계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 초반 교전에서 무수히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다이아 구간에서 초반 모든 인원이 초시계를 사용하며 어그로 핑퐁을 하는 전설적인 장면이 탄생되며 '초시계 오브 레전드'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는 초시계의 사기성을 막기 위해 사용 가능 시간을 게임 시작 14분 후로 설정했다.
4. 향로 메타 - "대향로 시대가 시작됐다"
아이템 '불타는 향로'는 사기적인 스펙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재미없는 메타 중 하나인 '대향로 시대'를 열어버렸다.
아군 챔피언을 보호하거나 회복하면 공격 속도 상승과 체력 회복 효과를 동시에 줬던 향로는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이로 인해 모든 서폿들은 향로를 강요당했으며 힐이나 보호막을 줄 수 없는 탱커 픽은 트롤로 인식돼 무수한 욕을 먹어야만 했다.
또한 원딜이 너무 강해지다 보니 모두가 원딜을 지키는 방향으로 플레이했으며 어느 팀의 원딜이 잘하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노잼 메타의 끝판왕이었다.
5. 마타·카누 메타 - "정글도 마이꺼, 미드 라인도 마이꺼"
마이와 타릭, 카서스와 누누의 미드·정글 조합으로 게임을 파괴하는 사기적인 조합이다.
타릭이 미드 라인에서 정글과 미드 웨이브를 마이에게 모두 먹이면 된다. 압도적인 파밍력으로 성장을 마친 마이가 타릭의 무적을 받고 딜링을 시작하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비슷한 컨셉으로 주문력 계수를 올려주는 누누를 미드로 보내 카서스의 캐리력을 높이는 카누 조합도 악명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