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군생활 그리운 예비역들에게…" 논산훈련소 ASMR 영상 선물한 국방부 '유튜브' 담당자의 최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방부가 국군의 날 72주년을 기념하는 논산 육군 훈련소 ASMR 영상을 게시했다.


"군생활을 그리워하는 예비역들에게 전한다"라는 취지의 영상이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 1일 국방부는 유튜브 채널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에 "그리운 소리, 육군 훈련소 ASMR"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본 영상은 국방부가 국군의 날 72주년을 맞아 선배 전우들에게 국군의 소리를 공유하기 위해 제작됐다.



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영상에는 실제 육군 훈련소에서 사용하는 기상 알림 소리를 비롯해 각종 훈련 상황의 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제식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의 발소리부터 이들을 명령하는 조교의 목소리 그리고 야간 행군 시 들리는 개울가 소리가 영상에 모두 담겼다.


국군의 날 72주년에 맞춰 재생 시간도 72분으로 맞추는 등 영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국방부의 계획과 달리 예비역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를 본 예비역들은 "듣기만 해도 PTSD가 온다"라며 "강제 징병된 예비역들이 이 영상을 좋아할 것 같냐"라고 지적했다.


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예비역 누리꾼들은 "정말 좋아할 거라 생각해 영상을 올린 것이냐", "예비역 괴롭히는 재능이 타고났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같은 댓글이 폭발하자 국방부 채널은 오늘(2일) 17시경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국방부 측은 "국군의 날을 맞이해 국민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ASMR 콘텐츠를 게시했다"라며 "하지만 예비역분들께서 저희 영상으로 불편함을 토로했다. 따라서 게시를 중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쾌감을 느끼셨던 분들께 더 공감력 있는 콘텐츠로 소통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 이번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YouTube '국방부 - ROK Ministry of National Def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