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추석인데 부대 내 유튜브·넷플릭스가 막혔어요" 현역 군인들의 '슬픈 명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지난해부터 전국 대부분 부대 생활관에 도입되기 시작한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 지니'는 병영 풍속을 완전히 바꿔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던 장병들은 이제 육성으로 직접 기가 지니를 호출해 TV를 시청하는 진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생활관에서 생활할 때만큼은 편하게 행복을 누리고 있었던 장병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기가 지니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들을 볼 수 없게 막혔다는 소식이다. 그것도 지루하디 지루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말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GettyimagesKorea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추석 명절인데 유튜브, 넷플릭스 다 막혔네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군 부대 생활관 내 설치된 기가 지니의 유튜브와 넷플릭스 이용 기능이 막혔다.


당초 이런 플랫폼의 경우 대부분의 부대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시청이 제한돼왔다. 비인가 네트워크를 사용해 접속해야 하기에 보안상 군 부대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대는 컴퓨터 전문가, 보안 전문가 등 온갖 스페셜리스트들이 가득한 곳이다. 그렇기에 군인들은 유튜브 네트워크를 뚫어 시청하기 시작했고 뚫는 방법도 공유됐다.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번에는 군(軍) 차원에서 아예 작정하고 접속을 막아버리기로 한 모양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군인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내일부터 추석인데 어떻게 하냐", "하필 막아도 지금 막냐"며 추석 때 이런 참사(?)가 벌어진 데 불편한 반응을 보이는 군인이 다수였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는 이해해도 넷플릭스는 기가 지니 자체 기능인데 도대체 왜 막는지 모르겠다"며 군의 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중 몇몇 군인은 "우린 언제나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며 유튜브를 뚫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