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기존 아파트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방식으로 지어진 한 아파트가 관심을 모았다.
'호수'를 매기는 방법이 어렵고 까다로워 초행길이라면 집을 찾는 데에 매우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하기 화나는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속 아파트는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 저층 아파트다. 언뜻 보기에는 다른 아파트와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이 아파트에는 특이한 점이 숨겨져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호'수를 읽는 방법이다. 보편적으로 우리나라 아파트는 층수와 호수를 합쳐 그 집에 숫자를 매긴다.
보편적으로 웬만한 아파트의 501란 5층에 위치한 1호 집을 뜻한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방식으로 호수를 매겼다.
이 아파트의 501호는 1층에 5호를 뜻한다. 또 502호는 2층, 503호는 3층에 위치해 있다. 즉 '동 → 호' 순이 아닌 '호→동' 순서로 호수를 매기는 것이다.
이 점만으로도 헷갈리는 부분투성이지만 더 충격적인 부분은 11라인에 속한 집이다. 이 아파트의 방식대로라면 11라인의 1층은 '111호'고 3층은 '113호' 여야만 한다.
하지만 '11라인'은 또 다른 방식으로 호수를 매겼다. 또 다른 방식을 도입해 1층은 11호, 5층은 15호라고 읽는다.
이런 탓에 해당 아파트는 길눈 밝은 배달원들조차 배달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민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헷갈리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이 방식으로 호수를 매기는 게 군 '관사'의 방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군 관사였던 아파트를 민간에 넘기면서 생긴 일이라는 것.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어렵다. 친척 집이라면 찾아갈 때 엄청나게 고생할 듯", "배달음식 늦는 건 각오해야겠다", "진짜 독특한 방식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