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입사 10년 만에 사장이 됐다.
화끈한 남자인 아버지와는 달리 따뜻한 성향으로 알려진 김 신임 사장은 '능력' 만큼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인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진으로 김 신임 사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약 1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화그룹 측은 "김 신임 사장은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라면서 "환경에너지·첨단소재 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했고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서 풍부한 네트워크와 김 대표의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 신임 사장의 성과는 분명하다. 이미 큐셀 인수와 한화솔라원 합병을 성공시켰고, 태양광 사업을 2015년에 이미 흑자 전환시켰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지는 중이다.
올해 1~2분기 연속 1천억원 이상의 흑자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져든 속에서도 3개 사업 부문 통합 이후 전략 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과 전사적 실행으로 시너지를 냈다고 한다.
이에 더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부분을 인정받았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8월에도 큰 성과를 냈다. 315MW 규모의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김 신임 사장이 아버지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그대로 닮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더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면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신임 사장이 이끄는 한화큐셀이 어떤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한화그룹은 김 신임 사장의 인사 이외에도 ㈜한화의 글로벌·방산 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종합화학 사업·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 58.1세였던 것보다 2.4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