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부산시 재난 문자에 뜬 국밥집들, 알고보니 전부 '맛집 국밥집'

돼지국밥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부산시에서 추가된 코로나19 환자의 동선에 국밥집이 대거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확진자가 들른 국밥집은 대부분 손님이 몰리는 맛집이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부산시에 따르면 양지탕, 교통부국밥, 제일돼지국밥, 김삿갓돼지국밥 등에 최근 확진자가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밥집 4곳은 전부 방역을 마쳤지만, 시는 동선이 겹치는 시민에게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할뿐더러, 좁은 곳에 손님이 몰려 앉았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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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확진자가 다녀간 국밥집은 모두 '국밥의 원조' 부산에서도 손에 꼽는 맛집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동선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긴급 '맛집 안내' 문자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가장 먼저 확진자가 들른 곳은 김삿갓돼지국밥이다. 확진자는 14일 오후 12시 7분부터 36분까지 김삿갓돼지국밥에 머물렀다.


이튿날인 15일엔 제일돼지국밥집에 확진자가 다녀갔다. 이 확진자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12시 35분까지 제일돼지국밥에 있었다.


제일돼지국밥에는 17일에도 확진자가 들렀다. 그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약 한 시간쯤 머물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통부국밥에는 29일 오후 5시 5분부터 18시까지, 양지탕에는 22일 오후 5시 5분부터 6시 12분까지 각각 확진자가 머물렀다.


방역당국은 음식점에서 n차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광주 말바우시장의 한 국밥집에서도 n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국밥집에서는 6일 420번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밥집 관련 확진자는 총 18명에 이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여러 차례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에 대해 우려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카페와 음식점은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접한 실내 환경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