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북한이란 나라가, 나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있을 수 없는 나라는 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이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약 6년간 군의 입 역할을 해온 김민석 前 국방부 대변인이 2014년 정례브리핑 중 남긴 말이다.
당시 김 대변인은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등지에 무인기를 보냈던 사건과 관련해 "우리와 추호도 상관없다"고 부인하자 이같이 일갈했었다.
더불어 그는 "북한에 인권이 있나? 자유가 있나?"라며 "계속 거짓말하는 역사는 퇴행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어리석은 행태"라고 뼈를 때렸다.
정부 관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의 국가성 자체를 부정하고 나아가 소멸까지 주장했다는 점에서 해당 발언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마치 북한이 강경하게 대응해 주기를 바라고 일부러 자극한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자칫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을 수도 있을 정도의 발언이었지만 그는 발언 내내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김 대변인의 이처럼 불같은 행보는 2015년에도 이어졌다.
2015년 1월 당시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할 경우 핵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요구했을 때였다.
북한의 요구에 김 대변인은 "'도둑이 잠시 도둑질을 하지 않을 테니까 현관문을 열어 달라, 열어둬라'는 말과 똑같다"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했었다.
북한을 범죄를 일삼는 절도범, 도둑에 비유한 이 발언은 당시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의 강경한 태도가 오히려 독이 될 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는 역대 국방부 최장수 대변인이 되면서 다수에게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