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은 '도덕경'에서 혁신의 영감을 받았다.
'큰 것이 작은 것이고 많은 것이 적은 것'이라는 '도덕경'의 구절에서 애플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고, 비움의 미학과 무위지치를 바탕으로 검색창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그러했다.
이 책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스페이스엑스, 오라클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과 삼성을 비롯한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의 창업 과정과 제품 개발, CEO들의 리더십에 얽힌 에피소드를 '도덕경'의 내용과 함께 소개해 그들이 어떻게 도의 자세로 혁신했는지 살펴봄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혁신의 영감을 준다.
노자의 도란 자신을 낮추고 드러내지 않는 무위의 지혜로, 노자의 도를 담아낸 '도덕경'은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 통치자들에게 유위 대신 무위를, 크고 많은 것 대신 작고 적은 것을, 소유 대신 무소유를 삶의 지침으로 삼아 끊임없이 혁신하라고 주문한 불멸의 고전이다.
이 책은 '도덕경' 1장부터 81장까지의 원문과 해설을 담은 책으로, 자칫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을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이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경영철학과 함께 살펴본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자세를 '도덕경'에서 찾고자 한 이유에 대해 "작고 적은 것보다는 크고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이라 여기고, 탐나는 물건이 있으면 기어이 수중에 넣고자 집착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으면 우격다짐을 해서라도 자신의 프레임에 집어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의 탐욕을 지적한다.
또한 혁신을 위해서는 이러한 상식의 틀을 깨 "유의 관점을 무의 관점으로, 소유의 관점을 무소유의 관점으로, 거대의 관점을 최소의 관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여기에 노자의 '도덕경'과 4차 산업혁명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