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9월을 맞이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살이 차오르는 꽃게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 어선들이 등장해 불법 조업을 자행하며 꽃게들을 도둑질해나가고 있다.
20일 해경에 따르면 금어기인 7~8월 서해 인근 해역에 나타난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20여 척이었다.
하지만 꽃게 성어기가 시작된 9월이 되면서 평균 5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등장했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강력히 단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단속 방식이 발목을 잡는다.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 인해 기존 '승선-제압-나포'식 단속 방법이 '근접-타격-퇴거'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퇴거에 불응하면 소화포를 쏘고 레이더를 방해해 쫓아내고 있다.
해경의 전술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중국 어선 나포 실적이 확연히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어선들의 변경된 작업 방식도 단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어선을 이용해 극렬한 저항을 하던 것과 달리 최근 중국 어선들은 시속 70㎞ 이상의 속도로 도주가 가능한 소형 어선을 활용하고 있다.
작업을 하다가도 해경이 오면 흩어져 도주하는 이른바 '게릴라식 조업'을 벌이는 것이다.
해경은 꽃게 성어기로 중국 어선이 더 증가할 것을 대비해 해군 합동 순찰 강화 및 주‧야간 상시 퇴거 작전, 경비함정 NLL 해역 전진 배치, 집단 침범 시 기동전단 운영 등 대응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