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군인이 호구입니까"···청춘 바치는 군인들 호구 취급해 국민 분노케 한 사건 4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오늘(7일), 군인들은 지난 달부터 이어진 군내 거리두기가 계속됨에 따라 휴가를 또 한 번 제한당했다. 이에 더해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 역학조사에 군 투입 결정도 나왔다.


이에 조국 수호를 위해 청춘을 희생하고 유사시에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 군인들의 가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군인들은 적의 총은 물론 포탄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목숨을 잃는 이들이 실제 일어나지만 국가와 국민을 지키겠다는 이들의 일념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처럼 군인들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들을 무너지게 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군인을 '도구' 혹은 '호구' 등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다음 소개할 몇몇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병사들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봐 사기를 떨어뜨리고 분노하게 만든 사건들을 모았다.


1. 양구 집단 폭행


YouTube 'DMC'


2011년 3월 강원도 양구군에서 고등학생 10명이 외박나온 대한민국 육군 군인들을 '묻지마 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CCTV에는 고등학생들이 두 병사들에게 접근해 어깨를 툭 치고 갔으나 병사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뒤돌아 쫓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일부러 시비를 걸고 폭행을 한 것이다.


이후 양구군민들이 가해학생들을 옹호하며 심지어 피해 군인들을 조롱하며 돈으로 보는 발언까지 일삼자 피해 장병들이 소속된 육군 부대가 보이콧으로 응수해 양구군 경제를 침체시키기도 했다.


2. 위수 제한 반대 시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위수 지역'이란 비상시를 대비해 언제든 출타한 장병들을 소집할 수 있게끔 이들의 이동 지역을 일정 구역 내로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외출, 외박 시 군인들은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갈 수 없는데 몇몇 지역은 이를 두고 '갑질'을 했다. 군인들을 상대로 숙박비를 올리거나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다.


이에 군은 병사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취했는데 일부 상인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3. 군인 코로나 강제노동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방부에서 현역 징집병을 마스크 공장 및 물류 센터에 파견하여 노역케 한 사건이다. 


국방부 측에서는 "지역 농민을 돕는 것과 같은 대민지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농민이나 수해 복구, 지역 주민 지원과는 달리 대부분이 영리성을 띠는 사설 기업체인데다 많은 군인이 오후 10시 넘어 퇴근하고 수당은커녕 휴일도 없이 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4. 극단적 여초 커뮤의 군인 비하


온라인 커뮤니티


군인들은 코로나 사태 발발과 함께 전격적인 휴가 및 외출·외박 통제를 받았다. 안에만 있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데도 풀 길이 없어진 것이다. 


반복되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몇몇 극단적 여성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들을 비하해 논란이 됐다. 


"군캉스 간 주제에", "2년간 재워주고 먹여주면 고마워 해라", "북한과 전쟁도 안 해 꿀빠는 주제에"라는 등의 조롱이 터져 나왔다. 


조국을 수호하며 청춘을 바치는 이들이 현재의 청춘을 마음껏 누리는 이들에게 조롱당한 이 사건에 군인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