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사고 내고 1차로서 버티던 음주운전자 때문에 '23살 절친'이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23살 동갑내기 친구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두 친구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관련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제3경인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앞서가던 차량을 뒤따라오던 다른 차량이 들이받았고 앞선 차량에서는 불이 났다.



MBC '실화탐사대'


앞선 차의 운전자는 바로 故 빈아 씨와 故 은결 씨였다.


이후 이 사고에 관한 추가적인 사실이 드러났는데 애초 빈아 씨가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를 세운 이유는 1차로에 이미 다른 차가 정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가 났는데 바로 갓길로 차를 세우지 않고 그 자리에서 30분이나 가만히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는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이 갓길로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해당 운전자는 술에 취해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MBC '실화탐사대'


빈아 씨와 은결 씨 가족들은 "1차로 운전자가 그런 행동만 하지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순찰대원들의 행동도 잘못됐다. 순찰대원들은 사고 발생 직후 삼각대를 설치하고 다른 차로로 안내했어야 하지만 당시에는 차량 사이에 있었다. 그는 이로 인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현행법상 음주운전을 했던 사람은 빈아 씨와 은결 씨의 사고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한다.


1차 사고와 2차 사고로 별개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는 유족들에게 연락도 없었고 제작진이 전화하자 "조사 중이라 할 말이 없다"며 끊었다.


MBC '실화탐사대'


한편 생전 은결 씨는 형편이 어려운 아기를 후원하는 등 기부를 실천해온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족은 그런 은결 씨의 마음을 이어가고자 사망보험금을 '아너 소사이어티'에 기부했다.


빈아 씨도 사고 직전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걱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처음 1차로에 차를 세웠을 때 운전석에서 내려 렉커차 기사에게 "안전 조치를 잘해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