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처럼 전화만으로도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뒤, 부모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추 장관처럼 민원실에 전화했으니 아들의 휴가를 허락하라는 조롱성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것.
지난 11일 채널A 뉴스에 따르면 추 장관의 발언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는 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추 장관은 아들 서 모씨는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연장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에 직면해 있다.
이에 국방부는 서 모씨의 휴가 연장과 관련해 군 훈령과 규정 등을 제시하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국방부는 "허가권자의 구두승인으로 휴가 연장은 가능하며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면 전화 등으로도 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는 군인 자식을 둔 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부모들은 "우리 아들도 전화 걸었으니 휴가를 내 달라"며 요구했다.
민원실 측은 절차만 안내할 뿐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그 어떤 사람이 전화하더라도 민원실에서는 장병의 휴가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원실 관계자는 "이 전화 통화를 끊으면 저는 이런(휴가 문의) 전화를 또 받을 거예요"라며 "계속 받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장병 부모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단순히 전화만으로 병가를 연장하냐"며 "서민의 자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특히 코로나19로 장병들의 휴가가 전부 통제된 상태에서 이런 사건까지 터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