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꿔 나가려는 여성들의 움직임을 담은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가 출간됐다.

페미니즘 담론이 중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 사회에는 건강한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다. 여성혐오 피해자의 고통에 연대하고, 일상화된 혐오 문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꿋꿋이 여성혐오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집단인 교회를 저자는 책에서 다루고 있다.

아직까지도 교회에는 짧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창녀 같다'는 언설에 시달리게 되는 일 등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주입식 신앙 교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온 나머지, 온갖 부당함을 겪으면서도 일절 항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풍토는 가히 '페미니즘의 사각지대'라 평할 수 있을 만큼 절망적이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희망이 싹트고 있음을 포착해냈다.

바로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문제 제기하는 크리스천 여성들이 일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일 년여에 걸쳐 그러한 교회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교회 내 여성혐오의 유형과 여성혐오를 유발하는 교회 특유의 메커니즘을 살피고, 여성혐오 없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도 소개한다.

비록 교회 내 여성혐오가 거대 구조화된 듯할지라도 이에 맞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 역시 페미니즘의 사각지대에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연대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