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故 설리의 속마음이 담긴 '일기장'이 공개됐다

MBC '다큐 플렉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故 설리의 1주기를 맞아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메터리가 전파되며 고인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주제로 지난해 우리의 곁을 떠난 배우 겸 가수 故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설리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되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일기에는 행복했던 시절과 씻지 못하는 고통을 받던 시절에 대한 설리의 속마음이 모두 담겨있었다.



MBC '다큐 플렉스'


설리는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촬영 영상을 보고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속으론 이런저런 평가를 할 거라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렸을 때 상처가 정말 오래오래 가슴속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난 무한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날 떠난 아빠, 내가 잘못하고 말썽 피우면 엄마마저 떠나버릴 거 같아서 늘 나 자신은 없었고 엄마 의견에 찬성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설리는 여러 아픔을 겪고 있었지만 그가 최자와 열애를 시작했던 2014년은 행복했다.



MBC '다큐 플렉스'


설리는 "오늘은 재호 오빠(최자)와 네일숍을 갔다. 함께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더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설리에게 최자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난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라며 "오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이토록 사람이 순수하며 착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똑똑하고 영리하고 든든하고 포근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MBC '다큐 플렉스'


하지만 설리의 어머니는 딸의 생각과 달랐다. 어머니는 방송을 통해 "설리가 그 친구를 사귀는 걸 반대했다"라며 "13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건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등 모든 게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다 없어진 것"이라 딸의 연애를 반대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내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화가 많이 났다. 그 뒤로 얼굴도 거의 못 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설리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던 중 지난해 10월 14일 향년 2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