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치킨 배달을 하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배달 중 만취한 여성의 운전자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치킨집 사장의 딸이 배달의민족(배민) 손님에게 남긴 리뷰가 많은 이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딸이 남긴 리뷰'라는 글이 게시됐다.
올라온 글에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을 캡처한 리뷰 사진이 담겼다.
사진 속 한 소비자는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늦은 시간 못 오면 못 온다는 연락도 없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항의를 보냈다.
그가 항의를 보낸 매장은 앞서 전날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숨진 을왕리 치킨집 사장의 업소로 알려졌다.
딸은 "우선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사장님 딸이다.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겠으나 그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리뷰를 남겼다.
딸의 이 같은 답에 누리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딸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0시 53분께 인천 중구 을왕동의 한 호텔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던 A씨가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정면으로 들이받으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쳐 소방대원에게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승용차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 이상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