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넥슨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에 슈퍼 계정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운영자로 추정되는 유저들이 길드를 만들어 현금 수백만원치 아이템을 조작하고 점검 시간에 몰래 접속해 플레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넥슨 측은 즉시 사건 파악에 나섰다.
지난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던전앤파이터 내 슈퍼 계정 이용자로 의심되는 유저가 등장했다는 의혹글이 올라왔다.
의혹에 따르면 '궁댕이맨단'이라는 모험가 닉네임을 사용하는 해당 계정은 카시야스 서버 내 다수의 직업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은 해당 캐릭터가 모든 캐릭터에 12강화 이상이 진행된 상위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으며 일부 최상위 아이템의 경우는 14강화가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통상 던파에서 12강화 이상의 아이템을 얻으려면 무수한 재료와 골드, 시간이 소모된다. 그만큼 강화 숫자가 올라갈수록 가격은 비싸진다. 현금 수백만원은 기본으로 호가한다.
일명 헤비 과금러에 운까지 따라줬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해당 유저의 타임라인에서 발생했다. 던파의 경우 고등급 아이템의 습득이나 강화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계정의 캐릭터 정보에는 보유한 장비의 습득 경로나 강화 정보가 표기되지 않았다. 고강화 아이템이 하루아침에 그 유저의 인벤토리에 생겨났다는 뜻이다.
의혹이 커지자 캐릭터의 아이템을 모두 해제하고 타임라인을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계정 내 캐릭터들은 '영원한 나락의 다크버스' 등 논란이 될 장비들은 제거했고 가입 중이던 길드도 모두 탈퇴했다.
또한, 게임이 점검 중이던 시간 각성 달성 이력이 추가되며 슈퍼 계정 의혹은 한층 증폭됐다.
이에 해당 유저가 '슈퍼 계정 이용자'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반 아이디가 아닌 게임 내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운영자(GM)' 아이디로 게임을 플레이했다는 의혹이다.
GM임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슈퍼 계정의 경우 일반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최고 등급 장비를 통해 경쟁심리를 유발, 과도한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던파의 강정호 디렉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문을 게시했다. 강 디렉터는 "문제 인지 직후부터 캐릭터를 포함해 길드 등 모든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와 후속조치 내용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