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최근 방문객 출입 명부를 작성했다가 모르는 번호로 "술 한잔하자"라는 문자를 받은 피해 여성의 사연이 보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출입 명부를 통해 개인 정보가 유출된 이 사건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한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부 작성 피해자' 본인이 직접 남긴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SBS 8시 뉴스에 명부 작성 피해자로 제보한 본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최씨는 가해자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6일 평택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한 뒤 모르는 번호로 술을 한잔 사주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후 A씨는 태도를 바꿔 "다시는 연락 안 드릴게요. 신고는 없었던 거로 해주세요"라며 선처를 구했다.
그는 "그쪽이 연락하지 말라고 했으면 연락 안 드렸을 거예요", "들이댄 건 죄송한데요. 신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합의 같은 거 생각하시는지요?"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저 군대도 다녀왔고 4년제 나왔고 직장인 10년 차입니다"라며 "대한민국 남자가 문자질 몇 번 했다고 상황을 이렇게 만드나요?"라고도 했다.
계속되는 A씨의 문자 메시지에 최씨는 "그쪽 뉴스에 나왔어요. 합의도 선처도 절대 없습니다. 더 이상 어떤 연락도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둘의 대화는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한 A씨의 "고집 엄청 세시네요", "합의요? 장난해요?"라는 문자로 마무리됐다.
A씨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최씨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범죄에 개인 정보가 이용되는 사례를 꼭 막고 싶었기에 용기 내어 제보했습니다"라고 제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시국에 좋은 마음으로 정보제공에 협조하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참교육 당해봐야 할 듯", "자신의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인지를 못 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씨는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불안감 조성)의 항목으로 고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