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근데 언제 들어가요. 저희?"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노래를 흥얼거리던 아나운서의 모습은 우천으로 대기 중이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2020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함에 따라 대구에 많은 비가 쏟아졌고, 양 팀은 비가 잦아들기만을 바라며 더그아웃에서 대기했다.
경기가 지연됨에 따라 현장 중계를 하던 이유빈 아나운서 역시 텅 빈 관중석에서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던 게 심심했는지 이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든 채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루함을 달랬다.
자신이 열창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히고 있는지 전혀 몰랐던 이 아나운서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근데 언제 들어가요 저희?"라고 묻기도 했다.
뒤늦게 카메라가 켜진 것을 안 이 아나운서는 자신도 어이가 없었는지 중계석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쥐어뜯어 보는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중계진은 웃으며 "그래서 제가 마이크 잡을 때는 노래하지 말라고 했는데... 큰 경험을 했길 바란다",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을 본 거다", "노래를 잘하면 괜찮은데" 등 농담 섞인 멘트를 날렸다.
생방송으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너무 귀엽다", "제작진 나빴다. 흑역사를 그대로 내보내다니", "역대급 방송사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으며 해당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