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어느덧 2020년도 단 넉 달만을 남겨놓고 있다. 빠르게 저무는 2020년을 보면서 많은 누리꾼은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아홉수인 1992년생의 마음은 더 복잡해 보인다. 청춘의 끝물인 2020년이 지나면 나이 앞자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에는 세월유수(歲月流水)를 체감한다는 1992년생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글 대부분은 엊그제 성인이 된 것 같은데, 벌써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는 탄식이다. 일부는 '반환갑'이라고 놀려댔던 서른이 이렇게나 가까웠을 줄 몰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른은 뭔가 넘을 수 없는 문턱처럼 느껴졌다"며 "완숙한 어른이 되는 나이로 생각했는데, 나는 여전히 애"라고 말했다.
한 살이라도 줄여보려 만 나이를 사용하겠다는 누리꾼도 많았다. 한국식 나이는 출생 연도부터 한 살씩 나이를 매기는데, 실제 나이를 왜곡한다는 논리다.
출생일부터 살아온 연수(年數)를 따지는 만 나이는 한국식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적게는 한 살, 많게는 두 살까지 어려져 청춘을 더 즐길 수 있다.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고 만 나이를 쓰자는 주장은 국회에서도 논의된 적 있다. 지난해 초 당시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공문서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자'는 의견에 응답자 68.1%가 동의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의원 간 견해차가 커 본회의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