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근무+작업' 다 빠지고 계곡까지 놀러 가 결국 대대장도 포기한 육군 상근예비역 실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육군 모 부대 상근예비역 병사들의 실태가 담긴 충격적인 폭로가 전해졌다.


군인으로서 본분은 망각한 채 현역 병사들이 작업할 때 보드게임을 하거나 작업을 이탈하고, 코로나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나들이까지 다녀왔다는 증언이다.


이들의 비위 행위가 심각해 대대장조차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모 사단 상근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작성자 A에 따르면 그가 복무 중인 부대의 상근들은 그간 여러 비상식적인 행동을 벌여왔다.


현역들이 각종 작업과 근무에 투입돼 고생하는 동안 한가롭게 보드게임을 하거나 PX를 이용했다. 사격, 소부대 전투기술, 전장순환식 체력단련, 주특기 훈련 등 군 기본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역들이 예초기를 돌리고 청소를 할 때도 잠을 자거나 담배를 피우기만 했다.


상근들의 이 같은 태도는 대대장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는데 대대장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징계를 주거나 휴가를 제한해도 어차피 현역과 달리 부대 외부로 출퇴근이 가능하기에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상급 부대에 보고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 5월 삼삼오오 나들이를 가기도 했다. 이에 대대장도 어쩔 수 없이 취사병들을 깨워 이들의 아침 조식을 만들게 했다.


A씨는 "현역과 상근을 차별하는 행위이며 현재까지 겪으면서 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근들에 대한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군인의 본분을 망각한 것은 물론 현역들의 부담과 고충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었다.


일부에서는 현역 병사들의 고충이 더 늘어나기 전에 부대 차원에서 마땅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