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카톡 프사'에 남친 사진 올렸다가 학부모 항의 받은 어린이집 선생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나도 엄마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남자친구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우리 애한테 소홀한 거 아니에요?"


이는 한 어린이집 교사의 카톡 프사를 본 학부모가 한 말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특성상 학부모와 교사 간 밀접한 소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은 "아이 교육과 무관한 교사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어린이집 교사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만 2세 아이 8명을 돌보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어린이집에 온 새로운 아이의 학부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매일 등하원 때 아이의 상태가 어땠는지, 어린이집에서 어떤 놀이를 했는지 등을 적은 장문의 글과 사진을 엄마에게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 엄마는 A씨의 사생활을 들먹이며 "남자친구를 만나느라 아이에게 소홀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A씨가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 둔 것을 보고 그런 지적을 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나도 엄마야'


A씨는 "저는 그 아이가 하원할 때까지 아이의 놀이를 지켜보고 함께 참여해주고 있는데, 왜 자꾸 사생활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고충을 토로했지만, 원장은 "개인 카톡이라도 함부로 사진을 올려선 안 된다"며 A씨가 잘못했다는 투로 답할 뿐이었다.


A씨는 "제가 뽀뽀 사진을 올려 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면서 "교사의 사생활이 그렇게 궁금한가요?"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쳤다.


그의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그렇게 걱정되면 집에서 직접 키우든가, 굳이 보내서 왜 남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느냐"고 지적했다.


현직 어린이집 교사라는 한 누리꾼은 "저희는 어린이집 전화 이용하고, 알림장으로 연락한다"며 애초에 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한 어린이집의 잘못이 크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