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992년 첫 방영을 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시리즈다. 유쾌한 유머와 다채로운 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다.
특히 '짱구는 못말려'의 가장 큰 특징은 개성 넘치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짱구의 친구 '맹구'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조명받고 있다.
맹구는 짱구의 친구들 중 가장 말이 없고 과묵한 캐릭터다. 늘 콧물을 흘리는 탓에 "멍청한 애 아니냐", "어딘가 모자란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매력이 많은 '반전매력'의 소유자다.
맹구에 대해 당신이 몰랐던 진짜 매력을 오늘 전해보려 한다.
1. 선하고 우직하며 평온하다
짱구와 친구들이 늘 천방지축 사고를 치는 것과 달리 맹구는 늘 우직하고 평온하다.
친구들이 북적일 때도 홀로 여유롭고 평온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언뜻 보면 '애늙은이' 같아 보이기도 한다. 친구들의 장난과 놀림에도 허허 웃어넘기는 마음씨가 일품이다.
2. 의외로 스마트하다
늘 콧물을 흘리고 말을 할 때도 느릿느릿, 행동도 느릿느릿한 캐릭터지만 이는 곧 생각이 많고 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맹구는 짱구와 친구들에게 가끔씩 날카로운 지적을 건네며 스마트한 면모를 드러낸다.
어떨 땐 생각지도 못한 답안을 제시해 어려움에 빠진 짱구 일행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3. 순정남이다
평소 돌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 맹구는 자신이 주운 돌을 좋아하는 소녀의 집 앞 담벼락에 올려두곤 했다.
맹구의 돌을 받은 소녀는 기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맹구는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똑같이 돌을 가져다 올려놓았다.
맹구는 소녀가 '돌고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비를 뚫고 바닷가에 들러 돌고래 모양의 돌멩이를 찾기도 했다.
4. 때론 적극적으로 성격을 드러내는 상남자다
평소 친구들이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놀려도 웃으며 넘어가는 맹구.
그런데 맹구도 가끔 상남자다운 면모를 보일 때가 있다. 과거 방영된 '맹구와 훈이가 절교했어요' 편에서 이런 면모가 잘 드러난다.
당시 짱구와 친구들이 각자의 수집품을 보여주는데 맹구는 돌을, 훈이는 용돈으로 산 동물 인형 컬렉션을 보여줬다.
이에 친구들이 맹구의 돌을 보며 "모으느라 힘들었겠다"고 감탄하자 훈이는 "내 인형은 맹구 거하고 달라서 돈이 많이 들어갔거든"이라며 도발했다.
이 말을 들은 맹구는 "엄마가 사줘서 거저 얻은 네 콜렉션이 내가 힘들게 모은 돌이랑 같은 줄 알아?"라고 강하게 맞대응했다. 맹구의 일침에 훈이는 풀이 죽어 그대로 꼬리를 내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