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휴대폰을 바꾸는 시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10년 가까이 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자인이 지겹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잔고장이 많아져 2~3년에 한 번씩은 휴대폰을 바꾸게 마련이다.
그런데 9년 전 출시된 갤럭시S2(갤스2) 모델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누리꾼이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스2를 수리하러 서비스센터에 다녀온 이의 후기글이 올라왔다.
부팅이 안 되는 휴대폰을 들고 서비스센터에 도착한 A씨는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접수를 하려면 키오스크에서 휴대폰 기종을 선택해야 하는데, 키오스크 화면을 아무리 봐도 '갤럭시S2'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내부 안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접수를 마쳤다. 이후 A씨가 내민 휴대폰을 본 엔지니어는 "어떻게 이걸 아직도 쓰고 계셨냐"며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엔지니어는 A씨의 휴대폰을 이리저리 살펴본 뒤 사망선고를 내렸다. 시간이 오래 지나 기기 속 부품이 부식됐고, 부품이 없어 살릴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씨는 "부품을 다른 곳에서 공수받을 수는 없는 거냐"고 물었지만 엔지니어는 "부품을 찾으려면 서비스센터가 아니라 제조 공장을 털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불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A씨의 휴대폰인 갤스2는 2011년 출시된 기종이다. 출시된 지 거의 10년 가까이 된 점을 감안하면 부품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A씨는 결국 휴대폰 수리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폰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깨닫는 타이밍 너무 늦었잖아", "이제 그만 보내줘라", "저 정도면 고장이 아니라 자연사한 거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