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25년 주점 운영했던 60대 여사장, 코로나 영업난에 결국 극단적 선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경기 안양 동안구 평촌에서 노래바를 운영하던 60대 여사장이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40분경 안양 평촌역 인근 소규모 노래바에서 A(67)씨와 B(62)씨 자매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막내 동생이 연락이 닿지 않은 둘을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B씨는 다행히 병원에서 의식을 찾았으나 언니 A씨는 끝내 숨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어렵다, 빚이 갈수록 늘어나 살아가기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매가 운영하던 업소는 방 2칸짜리 소규모 업소로, 이곳에서만 25년간 장사를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8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문을 열지 못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별도 행정명령 해제 지시 없이 집합금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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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4달째 수입 없이 지내온 것이다. 특히 A씨 자매는 유흥업소라는 이유로 소상공인 대출도 받지 못해 운영난이 심했다.


한편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흥업종에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곳은 13곳뿐이다. 안양시 역시 유흥업종에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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