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문재인 대통령 간호사 격려글, 직접 쓴 게 아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글이 문 대통령이 쓴 것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 중앙일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던 문 대통령의 간호사 관련 메시지가 기획 비서관실에서 나온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간호사분들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시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이는 간호사를 위한 격려의 글이었으나 이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간호사들을 위로·격려하면서도 파업을 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비판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인사이트


Facebook '문재인'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와대 참모들이 모인 회의에서 참모진은 해당 메시지가 나온 경위를 찾아봤다.


모든 것의 시작은 지난 2일 오전 문 대통령의 요청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파업) 의사들은 떠났는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준비해야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이어 문 대통령은 "공무원 인력 충원 계획에 (고생하는) 공공의료원, 공공병원 간호사 충원이 들어가 있지 않다"라면서 "꼭 반영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Facebook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문 대통령은 인력 충원 방식으로 간호대 입학 정원 확대가 아닌, 근무 여건 개선을 제안했다.


이후 이 요청은 기획비서관실로 전달됐다. 통상 문 대통령의 공식 연설문은 연설비서관실이 담당하고 이외의 주요 회의 발언이나 대국민 메시지 등은 기획비서관실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께 해당 글이 게시됐다. 결국 논란이 되고 있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참 구차하다. 칭찬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