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여든넷 할머니가 불교의 수미산, 카일라스로 떠나는 특별한 순례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카일라스 가는 길'이 오늘(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현재,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관람포인트를 공개했다.
관람포인트 1. 불교의 성지, 카일라스로 떠나는 아름다운 길
티베트에 위치한 카일라스는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일컫는 수미산으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지이다.
이 영화는 마흔여덟 살 정형민 감독과 여든네살의 이춘숙 할머니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카일라스를 향한 순례를 시작하며 시작된다.
젊은 시절 농사교도소 초대 여성 공무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신여성이었던 이춘숙 할머니는 아들 정형민 감독에게서 히말라야의 까그베니 절 이야기를 들은 후 함께 순례를 갈 것을 제안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모험을 시작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이춘숙 할머니의 모습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관람포인트 2. 배울 어른이 없는 시대, 청년들의 멘토가 될 진짜 어르신의 이야기
미디어에서 '할머니'는 대체로 자녀, 손자들에게 헌신하는 넓은 의미의 어머니상으로 그려지지만 이 영화의 이춘숙 할머니는 다르다.
넘치는 모성애로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면서도 매일 새롭게 마주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여정의 과정에서 보고 느낀 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한다.
80여 년의 인생을 살았지만 여전히 할머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세상에 대해 배운다. 이춘숙 할머니의 삶에 대한 태도는 무력함을 느끼는 청년들에게도 삶의 귀감이 될 예정이다.
정형민 감독은 "청년들이 노인을 세상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똑같은 인간이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멘토로 존경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례의 여정을 담은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기획 의도대로 '카일라스 가는 길'은 도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젊은 최고령 오지 탐험가 할머니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무기력해지는 시대에 큰 에너지를 전할 예정이다.
관람포인트 3. 일생일대의 순례를 스크린으로 체험하게 하는 로드 무비
정형민 감독과 이춘숙 할머니의 카일라스 순례는 2017년 봄, 바이칼 호수를 다녀온 후 같은 해 9월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다시 시작해서 몽골을 종단, 고비 사막에서 알타이 산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알타이 산맥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파미르 고원을 넘었고 다시 중국의 신장 자치구로 건너가서 타클라마칸 사막과 티베트 고원을 지나 목적지인 성스러운 마나사로와르 호수와 카일라스 산에 도착한다.
카일라스 순례를 마친 후에도 육로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네팔 카트만두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가 11월 14일이었다.
3개월의 기간 동안 육로 20,000km에 육박하는 여정을 마흔여덟 중년의 아들과 여든넷 노년의 할머니가 함께 완주한 것이다.
일생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운 광활한 풍경과 그 길을 완성하는 얼굴들은 순례길을 함께 걷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체험형 로드무비로 다가간다.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여든넷 이춘숙 할머니가 카일라스 순례를 통해 살아왔던 시간을 돌아보고 길 위의 자연과 오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험을 담은 로드무비다.
"카일라스는 티베트에만 있지 않다. 이춘숙이 가는 길 곳곳에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 "고된 순례 여정을 다독이는, 노인의 평온하고 따뜻한 걸음"(씨네21 조현나), "온전히 한 사람 개인의 기록이자 로드무비"(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등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전국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