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우리 기상청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경로를 정확히 예측해냈다. 앞선 태풍 바비에 이어 우리 기상청의 예측이 또 한 번 들어맞은 것이다.
기상청은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달리 마이삭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1시 40분쯤 거제도 남단을 지나 오전 2시 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경남 동편을 거쳐 북상, 오전 6시 30분쯤 강릉 인근 남쪽 동해 앞바다로 나갔다. 오전 7시 마이삭은 강릉 동쪽 약 30㎞ 해상에서 시속 67㎞로 북진하고 있다.
마이상의 경로는 기상청이 예측한 것 그대로였다. 기상청은 그간 꾸준히 태풍이 남해 동쪽인 경남을 통해 들어와 동해로 나가는 '동쪽 경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해왔다.
주요 해외 기상 관련 기관이 전부 다른 예측을 내놨지만, 기상청은 경로를 수정하지 않았다.
미국 JTWC는 마이삭이 여수와 남해 사이로, 일본 기상청은 전남과 경남 사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특히 JTWC의 예측대로라면 마이삭은 부산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한반도 중앙을 관통해 중국까지 올라갈 예정이었다. 이 경우 수도권이 위험반경에 들어가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2일 오후 8시쯤 "마이삭이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라고 예상 경로를 수정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삭의 영향으로 간밤에는 1명이 숨지고 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