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후임들이 '전역모' 선물 안해준 거 앙심 품고 6달 뒤 부대 국방부에 신고한 예비역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대에서 말년 병장이 전역할 때가 다가오면 후임병들은 선임에게 줄 '전역 선물'을 고민한다.


일반적으로 '전역모'를 선물해 주는 게 관례인데, 이는 병장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자신의 군 생활에 대한 후임들의 평가가 어땠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다.


그렇기에 전역모를 받은 병장은 후임들에 대한 고마움을 갖지만 받지 못한 병장은 서운함과 악감정을 품곤 한다.


여기, 전역모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앙심을 품고 후임병들을 고발해 부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군인이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모 못 받아서 부대 뒤집어놨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6개월 전 전역 당시 후임들에게 전역모를 받지 못했다. 동기들은 전부 전역모를 받았지만 A씨만 받지 못했다.


A씨는 소대 선임이 전역할 때마다 돈을 모아 늘 전역모를 선물했는데 정작 자신은 받지 못해 너무 억울했다고 한다.


나아가 시간이 흘러 후임병들이 멀쩡히 전역모를 받고 전역하는 모습을 SNS 보게 되자 A씨는 더욱 괘씸하게 느껴졌다.


이에 A씨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전역모를 주고받는 관행을 국방부에 신고하기로 한 것.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실제 군대에서 전역모 선물은 규정상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행위다.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금전거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전거출은 군인복무기본법 제26조(사적 제재 및 직권남용의 금지) 등의 법률을 위반한 행위이므로 처벌의 이유가 된다.


결국 선임들에게 전역모를 선물했던 후임병들은 단체로 징계를 받아야 했다.


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 사진=인사이트


자신만 전역모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억울했던 예비역이 부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연은 온라인에 큰 충격을 안겼다.


군대에서 전역모가 갖는 의미에 대해 잘 모르는 미필자들은 "그깟 모자가 뭐라고 힘들게 군 생활하고 있는 군인들을 영창까지 가게 하냐"는 반응을 보인 반면, 군필자들은 "남들은 다 받았는데 자신만 못 받았다면 충분히 억울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에서는 왜 자신만 전역모를 받지 못했는지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동기와 후임들은 전부 전역모를 받았는데 홀로 못 받았다는 건 군 생활에 문제가 있었거나, 후임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