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코로나 걸리면 천국가, 뭐가 무섭나"···대면 예배 강행한 광주 목사가 설교하면서 한 말

광주 안디옥교회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음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광주 안디옥교회의 담임목사가 평소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나, 예배드리다 코로나19에 걸려도 괜찮다"는 내용의 설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주에 2차 대유행이 닥친 7월엔 부산에서 온 교인들과 2박 3일 행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교회 박모 담임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다른 교회를 비난하며 "예배드리다 코로나19 걸려도 괜찮다, 죽어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광주 안디옥교회 홈페이지 캡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당시 "목사들이 두려워 예배당 문을 닫아걸었어요. 사자굴에 들어가게 돼도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합니다. 천국에 가야지요.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서워요?"라며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시행하던 교회들을 비난했다.


박 목사가 이런 내용의 설교를 한 지난 7월은 광주 지역 2차 대유행으로 광주광역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던 중이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광주광역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조치를 취했음에도 교인 70여 명이 모여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외에도 지난 7월 말 이 교회에선 광주·부산 신도들이 모여 2박 3일 동안 '한국교회 본질회복 운동' 집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때 역시 광주광역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던 중이었다.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면 예배와 집회를 강행한 그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교회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은 "안디옥교회 때문에 이 동네 사람이 없어졌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