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당신같은 사람은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 텐데"···파업 철회해달라는 애엄마 댓글로 조롱한 의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파업을 중단해달라는 누리꾼의 댓글에 한 의사가 "진료거부권 있었으면 당신 같은 사람들 싹 다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 텐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거센 상황에서 해당 발언은 논란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지난 3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사에게 댓글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파업을 중단하라는 개념 전공의가 남긴 글에 댓글을 남겼습니다"라며 자신이 쓴 댓글을 올렸다.



보배드림 페이지 캡처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태아일 때부터 장기에 기저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는 "의사 파업의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병원도 못 간다는 사실에 두렵고 화가 났다"며 의사들에게 파업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맞서 열심히 싸운 그대들의 공을 깎아내리지 말아 달라.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제 눈에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이 시위한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지지 않도록 제발 멈춰서 환자들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전했다.


그런데 여기에 의사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반박 댓글을 달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의사는 "의사들도 지쳤다. 의사를 물건처럼 다루려 하길래 그 의사 때려치우려고 사직서 냈다. 안 하고 저도 군대 가련다"라며 "진료거부권이 있었으면 당신 같은 사람들 싹 다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 텐데 의사 윤리 지켜야 되니까 그렇게는 절대로 못 하겠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의 설전은 다수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냈다. 의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과 반대로 그의 발언이 다소 과했다는 목소리가 상충했다.


이에 의사는 "전후 상황이 어쨌든 잘못을 부인하지 않는다. 불편하셨을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치기 어린 행동이 이렇게 퍼질 줄 몰랐다"라며 사과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의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