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뇌출혈 환자 살리기 위해 '밤샘 수술'한 의사도 업무개시명령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Facebook '위성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에서 총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을 업무개시명령 위반으로 고발한 사례가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새벽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도 고발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위성현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고소당한 10명 중 신경외과 치프(의국장)가 있다"며 "뇌출혈 환자를 살리겠다고 겉으로만 파업하고 새벽을 수술방에서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어 위 교수는 "그런데 이 귀 닫은 정부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업무 복귀 명령이랍시고 의료업무를 아는 것처럼 명령에 표면적으로 응하지 않았다고 쥐꼬리 같은 월급 받는 전공의들과 잠 안 자는 치프 전공의를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그는 "하늘나라 가는 환자의 발목을 잡아 다시 이승에 가져다 놓는 그런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보지 않은 그런 인간들"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위 교수는 정부의 고발 조치에 대해 "신경외과 교수들은 진짜 이번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닥치고 상황을 지켜보던 사자의 코털을 뽑아버리는구나"라며 "이 모든 건 팩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모든 사람이 대처에 대해 회의 중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중앙대병원 교수진은 다음날인 29일 성명을 내고 "환자의 생명을 구한 전공의와 전공의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고발한 보건복지부 중 과연 누가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생각하는지는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의료정책 반대 1인 시위 중인 전공의 / 뉴스1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오후 10시부터 30일 오전까지 밤샘 회의를 이어간 끝에 집단 휴진 등 단체 행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첫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부결됐으나, 재투표를 거쳐 파업을 강행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과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집단휴진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을 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며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