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학교가 독서실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 등교 금지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오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사실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돌입한다.


지난 28일 정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일부 장소들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여러 장소가 언급됐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스터디 카페, 독서실 등 학생들이 다수 밀집하는 공간이다.


정부는 "다수의 학생이 모여 활동하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통제 이유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그러나 수능을 앞둔 일부 고3들은 정부의 조치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들은 존중받아야 할 학습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외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통제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저해했다는 것이다.


학교가 더 위험할 수 있는데 엉뚱한 곳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현재 고3들은 원격수업 대신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있다.


환경 특성상 학교에 가면 이들은 자연스레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고, 밥을 먹으면서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생기는 등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전문가들 역시 학교가 스터디 카페, 독서실 등보다 코로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전한다.


이들은 "스터디 카페, 독서실 등은 관리자가 있어 대화하기도 어렵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서로 대화하거나 식사도 같이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곳에 비해 학교에 가는 학생들의 인원이 훨씬 많은 것도 등교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수능이 단 100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조치로 당황스러워하는 학생들의 불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가세한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