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등산로서 휴대폰 잃어버렸던 일본인 유튜버가 한국인들에게 감동받은 이유

YouTube '유이뿅YUIPYO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건너와 수년째 거주 중인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이 한국의 정(情)과 치안에 크게 감동했다.


등산로에 놓고 온 휴대폰을 수 시간째 가져가지 않은 한국인들의 모습에 감동한 건데, 시민들은 그의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은 것은 물론 서로 돌아가면서 지켜주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유튜버 유이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날, 나는 진심으로 한국에 온 것을 잘했다고 느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전라남도에 위치한 작은 섬 '홍도'에 방문한 유이뿅의 모습이 담겼다.



YouTube '유이뿅YUIPYON'


이날 유이뿅은 홍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등산로를 찾았다. 등산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유이뿅은 자신의 휴대폰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휴대폰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이때 한 시청자가 "등산로에 놓고 온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유이뿅은 하는 수 없이 등산로에 다시 올라갔다.


등산로에 놓고 온 게 맞는 듯했지만 이미 수 시간이 지난 뒤였기에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었다.


그렇게 반쯤 포기한 채 등산로를 오르던 유이뿅에게 조금씩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홍도 주민과 등산객들이 유이뿅의 휴대폰을 등산로 의자에 봤다는 증언을 전했기 때문이다.



YouTube '유이뿅YUIPYON'


조금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 등산로 끝 전망대에 오른 유이뿅의 눈앞에 정말 휴대폰이 고이 놓여 있었다. 휴대폰 뒤에 신용카드까지 들어있었음에도 아무도 그의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았다.


심지어 주민들은 돌아가면서 그의 휴대폰을 지키고 있었다. 여행객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소식이 들리자 서로 "가져가지 말라"며 주의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유이뿅은 한국인들의 정에 크게 감동했다. 국적, 거주지와 관계없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어려운 일은 함께 해결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누리꾼들 역시 "아무리 절도 범죄가 적고 치안이 안전한 나라로 손꼽히는 한국이라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입을 모았다.


YouTube '유이뿅YUIP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