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성폭행 사과해"...교내 성폭행 사건 터지자 피해자·가해자 만남 주선한 고등학교

KB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동급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학생 측은 학교와 도교육청이 사건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KBS는 김천시 한 고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발생했다. 여학생은 이튿날인 11일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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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사건 나흘째인 13일이 돼서야 학교 측이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현행법은 물론, 경북도교육청의 성폭력 매뉴얼에도 학교가 성폭력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즉시 신고하라고 명시돼 있지만, 지키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학교 측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 남학생을 불러 여학생한테 사과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해 남학생은 여학생한테 신고하지 말라는 협박을 했다고 한다. 피해자·가해자 분리라는 기본적인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acebook '김천시 대신 전해드립니다'


온라인엔 이 학교의 일부 교사가 학생들한테 보낸 메시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교사들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SNS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지 말라고 강요하다.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는 매체에 "(학교 측이)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이런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게 당연한데 아이를 방치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건 직후에는) 본인도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학교에서는)판단을 내리기 모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인 12일에도 상담교사가 피해 여학생을 다시 불러 2시간가량 상담하는 과정에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증거를 보여줘 그제야 성폭력 사건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남학생한테 사과를 종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해 남학생과 피해 여학생을 분리해 상담·조사를 진행했는데 오후 4시 30분 하교를 하고 난 뒤 둘이 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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