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태풍 바비 발달 예상시간 틀리자 6시간 뒤로 '슬쩍' 수정한 기상청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바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역대 최대 장마 기간 '오보청'이란 오명을 얻은 기상청이 또 예보에 실패했다.


이미 제주까지 덮친 태풍의 발달 예상시간마저 틀린 것이다.


26일 오전 8시경 기상청은 태풍 바비의 '매우강' 발달시간을 오전 6시에서 정오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때는 이미 예상 발달시간이 2시간 지난 뒤였다. 초기 예측이 빗나가자 뒤늦게 6시간을 미뤄 수정한 것이다.



뉴스1


앞서 오전 6시경에만 해도 기상청 측은 태풍 바비가 '매우강'으로 발달하고, 크기를 의미하는 강풍반경이 380㎞에서 410㎞로 규모를 키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는 태풍 바비가 서귀포 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 중이며, 강풍반경은 350㎞라고 발표했다.


최대풍속은 초속 43m로, 이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제주도 인근 바다 및 내륙, 전라도와 서해 인근 바다 등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져 있고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 기준 / 기상청


이 상황에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기상청에 국민들의 비판이 계속 쏟아진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해 정부 자체의 43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업무평가에서 최하 수준인 C등급을 기록했다.


'기후적응 역량제고'와 같은 국정과제 분야는 보통 수준, 국민 체감도를 강조하는 정책 소통 분야는 낙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