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휴가도 못 나갔는데"...군부대 풀 깎기 작업한 뒤 세상 떠난 육군 6사단 소속 병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강원도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 풀 깎기 작업을 했던 병사가 며칠 뒤 한타바이러스 의심증세로 숨졌다.


특히 그는 예방백신을 맞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SBS 8뉴스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있는 육군 6사단 소속 병사 1명이 들쥐로부터 옮는 한타바이러스 의심증세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부대 소속 A 일병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부대 내 탄약고 주변 풀깎기 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 이후로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몸살 증세가 나타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 일병은 대대와 사단 의무대 치료를 거쳐 지난 21 국군 포천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신증후군 출혈열이라 불리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양성으로 확인됐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A 일병은 작업 전날 한타바이러스 백신인 한타박스를 접종했다.


그런데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일병은 국군수도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3일 오후 끝내 숨을 거뒀다.


사후 PCR 진단 검사에서도 A 일병은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육군 관계자는 8뉴스에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패혈성 쇼크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A 일병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들쥐 등 설치류의 소변이나 대변, 침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되면 고열과 출혈,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의 사망률은 38%에 달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사례는 104건으로 지난해 2명이 숨지고 올해는 A 일병이 첫 의심 사망자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