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대학생들에게 있어 '수강 신청'은 어쩌면 '시험'보다도 중요한 순간일지 모른다. 수강 신청이야말로 한 학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평소 지각을 달고 살던 학생들까지도 일찍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는다. 하지만 이 전쟁에는 늘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누군가는 정원 내로 들어가지만 반대로 다른 누군가는 낙오되기 마련이다.
이들은 '서버 망 문제', '컴퓨터 사양 문제', '인터넷 문제' 등 다양한 핑계까지 대며 패배를 부정하고는 한다. 이 가운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강 신청에 성공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비교적 사양이 떨어지는 헬스장 입장용 터치스크린으로도 성공적으로 수강 신청에 성공한 그는 'PC 사양'은 핑계일 뿐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지난 24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찡찡대지 마라"라는 제목의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헬스장 입장 터치스크린으로 (과목) 3개 중 2개를 넣었다. 다 너의 손이 느린 탓이다. 이 말이여"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는 커다란 터치스크린 PC의 모습이 담겨있다. 모니터에는 수강 신청 화면이 떠 있었다.
이 밖에도 '37.5도 이상 출입 제한' 안내문이 적힌 체온계, 지문 인식 기기 등이 PC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외부가 확실했다.
장비와 상황을 탓해가며 수강 신청에 실패했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학생들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일침 글은 좋아요 49개, 댓글 23개가 달리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누리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옳은 말이라고 반응했다.
사양이 떨어지는 매장 입장용 터치스크린 PC로도 성공적으로 수강 신청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도 있는데, 불평하지 말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진짜 어떻게 한 거냐", "나는 아침부터 PC방에서 했는데도 실패했는데…", "PC방이었으면 3개 전부 성공했을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