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숨 막히고 가슴이 타들어 간다"···완치 후에 더 고통스럽다는 코로나19 후유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감기와 다를 바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후에야 퇴원한 완치자들의 증언을 본다면 코로나19는 단순한 감기 취급하기에는 무서운 병이다. 


지난 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4월 확진 판정을 받은 유씨는 한 달여 만에 격리 해제됐지만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지금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지속되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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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47'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도 코로나19의 후유증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부산 지역 47번째 확진자였던 그는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뇌 속에 안개가 낀 듯한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완치 환자 중에서 호흡곤란, 근육약화, 기억력, 정신적 몽롱함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143명 중 87.4%가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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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53.1%)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흉통(21.7%)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완치자는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서 배수가 잘 안 될 정도라고 했다. 


몇몇은 이러한 후유증이 수개월 동안 지속돼 코로나19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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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 번, 그 후유증으로 또 한 번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완치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재감염이다. 


고통이 또다시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가족·친구들이 코로나19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안일한 생각은 지우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