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문재인 정부 비판은 잘하면서, 남의 비판은 못 받아들인다"...쓴소리 날린 영국 주간지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대해 "다른 이들을 비판하는 데엔 익숙하지만, 남의 비판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진보 정권이 내면의 권위주의를 발산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정권 출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개방적이고, 다른 의견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러나 최근엔 앞서 말했던 가치들이 시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이 정권에 비판 의견을 표출한 이들에 대해 각종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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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언론 대상 소송의 5분의 1이 고위공직자와 관련돼있고, 이는 박근혜 정부 때보다 많다"라고 말했다.


그 예시로 이코노미스트는 "청와대는 한 보수 언론사에서 실린 칼럼이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정 다툼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추가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복역 중인 언론인 우씨와 민주당이 이기적이라며 비판한 임미리 교수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짜 뉴스'에 대해 정부가 시정 명령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한 입법부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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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그간 한국 좌파는 '군사 독재 세력에 맞서온 자'라는 정체성을 쌓아왔다"라며 "때문에 상대 측 '표현의 자유'를 등한시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을 잡은 뒤에도 좌파 세력은 스스로 약자라는 포지션을 유지한다"라며 "또한 이들은 일부 매체를 '특정 정치세력의 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비판에 직면하면 '우리(정부)가 피해자'라는 심리가 발동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치인들이 옛말을 인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문재인 정부는 세종대왕의 말을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1425년 세종대왕의 말을 인용했다.


"나는 고결한 위인도 아니고 통치에도 능숙하지 않다. 하늘의 뜻에 맞지 않게 행동할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내 결점을 찾고 내가 비판에 응답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