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이들은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23일 서울 곳곳의 대학병원에서는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벗어던진 의사 가운이 쌓였다.
물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바닥에 던져진 의사 가운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500여 명의 전공의 중 80%가 파업에 참여했다. 단 응급, 중환자, 분만, 투석 등이 필요한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제외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김중엽 회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조속히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형철 대변인이 나서 "전공의들이 바라는 건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가 그간 정부와의 논의에서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며 "결국은 의료계 의견 수렴 없이 정부가 마음대로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현재 휴진에 나서고 있는 전공의뿐 아니라 전임의, 봉직의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의료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여야에 긴급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확산 움직임을 보이는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의정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추진 등 '4대악' 의료 정책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